

납작하게 구운 반죽 사이에 팥소를 넣어 만드는 일본 전통 단팥빵 도라야키를 파는 작은 가게의 주인 센타로(나가세 마사토시)에게 도쿠에(키키 키린)라는 할머니가 아르바이트하고 싶다며 찾아온다.
몇 번이고 거절한 센타로는 우연히 도쿠에가 담은 팥소를 먹어보고 그 맛의 황홀함에 빠져 그녀를 채용하게 된다.
마음을 담는다는 도쿠에의 단팥 덕에 도라야키 가게는 날로 인기를 얻는다. 과묵하고 험상궂은 인상이었던 센타로의 얼굴도 밝아진다.
그러나 도라야키 가게의 단골 소녀 와카나(우치다 카라)의 실수로 도쿠에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이별의 순간이 찾아온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도라야키라는 소재를 통해 조금은 부족한 사람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얻는 과정을 잔잔하고 뭉클하게 풀어낸 영화다.
한순간의 실수로 감옥살이해야 했던 센타로, 타의로 세상으로부터 격리돼 살아온 도쿠에, 가난과 외로움을 묵묵히 껴안고 사는 여중생 와카나의 사연을 도라야키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쳇바퀴 굴러가듯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조금 부족한 주인공들의 모습은 팔기 어려운 도라야키와 닮았다.
센타로는 검게 타버리거나 모양이 비뚤어진, 먹기에는 이상 없지만 팔기에는 어려운 도라야키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와카나에게 나눠준다.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단팥을 만드는 비법은 '마음을 담는 것'이라는 도쿠에는 한센병 환자다.
그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상대방에게 위안을 주고 완전한 삶의 의미를 깨우쳐준다. "사람은 세상을 보고, 들으려고 태어났어. 사람은 특별하지 않더라도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야."
지난 50년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 활동을 펼친 일본의 국민 여배우 키키 키린(72)이 도쿠에 역을 맡았다. 키키 키린의 연기는 '단팥은 도라야키의 생명'이라는 도쿠에의 대사처럼 영화에 생명감을 불어 넣는다.
70이 넘은 그녀는 이번 영화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한다. 와카나를 연기한 우치다 카라는 키키 키린의 실제 손녀로, 이번 영화가 둘의 두 번째 동반 출연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