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볼넷 16개, 몸에 맞는 공 2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4사구를 허용하며 KBO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종전 기록인 17개를 넘어선 수치이며, 이로 인해 경기는 6-5 삼성의 근소한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한화 이글스가 KBO 역사에 길이 남을 '흑역사'를 썼다. 2026년 4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한화 마운드는 볼넷 16개와 몸에 맞는 공(사구) 2개를 묶어 총 18개의 4사구를 쏟아냈다. 이는 1990년 5월 5일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록한 종전 한 경기 팀 최다 4사구 허용 기록인 17개를 넘어선, KBO 리그의 새로운 역사가 되었다. 이날 경기 결과는 6-5, 한 점 차로 삼성이 승리를 거두며 경기는 4시간 9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 프로야구 역대 최다 4사구 신기록 경신
한화의 이번 기록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선 마운드의 총체적인 위기를 보여준다. 선발 투수 문동주부터 경기는 삐걱였다. 1회초 최형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문동주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총 5개의 4사구(볼넷 4개, 사구 1개)를 기록하며 투구 내용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선발 투수의 이러한 난조는 불펜진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켰고, 결국 불펜 투수들의 제구 난조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되었다.
▲ 마운드 붕괴와 위기 상황 분석
이후 등판한 한화 불펜진은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4사구를 연발했다. 6회 등판한 김종수를 시작으로 박상원, 이민우, 정우주가 각각 볼넷을 기록했다. 8회에는 이상규와 조동욱이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왔고, 8회 2사 1, 2루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서현에게 모든 기대가 쏠렸다. 하지만 김서현은 3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6-5,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고, 9회에도 제구가 잡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 한화 불펜진의 극심한 제구 난조
9회, 김서현은 1사 2루 상황에서 대타 김재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박승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2사 만루 상황에서 최형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6-6 동점을 내주었고, 곧이어 등판한 이해승에게 또 다른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서현은 이날 단 1이닝 동안 볼넷 6개, 몸에 맞는 공 1개 등 총 7개의 4사구를 쏟아내며 개인적으로도 충격적인 기록을 남겼다.
▲ 양 팀 합계 4사구 기록 경신 및 경기 결과
이날 경기의 4사구 대환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삼성 투수진 역시 7개의 4사구를 기록하며 양 팀 합계 25개의 4사구, 23개의 볼넷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기존 한 경기 최다 볼넷 기록이었던 22개(2001년 9월 22일 한화-삼성전, 2009년 7월 16일 두산-삼성전)를 경신하는 수치다. 경기 결과는 6-5, 삼성이 승리를 거두었으며, 양 팀은 각각 17개와 13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1만 7천 명의 만원 관중은 4시간 9분 동안 이어진 긴 경기를 힘겹게 지켜봐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