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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글로벌 위상 제고, 스포티파이 협업 사례로 본 영향력 증대

백지훈 기자
K팝 글로벌 위상 제고, 스포티파이 협업 사례로 본 영향력 증대
©KStars-yna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최정상급 K팝 아티스트들이 컴백 활동에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협업하며 K팝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의 전략적 제휴는 국내 플랫폼의 점유율 하락과 함께 해외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라는 대조적인 현상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연이은 컴백 활동에서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K팝 시장 내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형 K팝 스타들은 최근 신보 홍보를 위해 국내 플랫폼 대신 스포티파이와 손잡는 전략을 채택하며, 이는 단순히 음원 스트리밍을 넘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K팝 영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 대형 K팝 그룹의 스포티파이 협업 사례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말, 5집 앨범 '아리랑'(ARIRANG)의 첫 미국 무대로 뉴욕 맨해튼에서 '스포티파이 X BTS : 스윔사이드(Spotify X BTS : Swim-side)'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미국 활동 복귀 무대로, 스포티파이가 선정한 1천 명의 팬들 앞에서 신곡 '스윔'(SWIM) 등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블랙핑크 역시 지난 2월 새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 발표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스포티파이와 협력하여 청음회 등 다양한 협업 행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은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분홍빛으로 물들었고, 유물과 연계된 QR 코드를 통해 스포티파이에서 멤버들의 음성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 K팝 글로벌 차트 영향력 강화 요인

이러한 해외 플랫폼과의 협력이 K팝의 글로벌 차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음악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전체 음원 서비스 이용률에서 5.2%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 비록 국내 플랫폼 대비 점유율은 낮지만,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와 같은 월드 스타들이 수년 만의 컴백 홍보를 위해 스포티파이를 선택했다는 점은 이 플랫폼이 K팝 시장에서 갖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보여준다.

스포티파이 코리아 뮤직부문 총괄인 한준혁 씨는 "오늘날의 K팝은 글로벌 대중문화를 이끌며 전 세계 팬들과 연결되는 장르다"라며, "아티스트들은 컴백과 동시에 글로벌 팬들에게 즉각 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180개 이상 시장에서 서비스되는 스포티파이는 이러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빌보드 등 서구권 주류 음악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스포티파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빌보드 '핫 100' 차트 집계 방식 변화로 주간 유효 다운로드 횟수가 축소되고, 올해부터는 K팝 가수에 유리했던 유튜브 데이터가 제외되면서 스트리밍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K팝 팬들과 기획사들은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글포티) 및 '데일리 톱 송 미국'(미포티) 차트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K팝의 글로벌 인기를 가늠하는 새로운 척도로 자리 잡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미국 빌보드 차트 집계 시 스포티파이의 비중이 상당하며, 특히 유튜브 데이터 제외 후에는 스포티파이가 K팝의 주요 득점 루트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체급이 있는 K팝 가수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빌보드 차트이며, 앨범 발매 시점 등 모든 전략이 이를 고려해 정해진다"며, "미국이나 유럽 시장은 실물 음반보다는 스트리밍이 중요할 수밖에 없고, 한국에서 뚫기 어려운 에어 플레이(라디오 방송 점수)의 한계를 스포티파이가 일부 보완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하이브는 지난 3월, 스포티파이에 K팝 콘텐츠를 선보이는 비디오 팟캐스트를 개설했으며, 에스파, 스트레이 키즈, 실리카겔 등 다수의 유명 아티스트들도 스포티파이와 협력하여 팝업 스토어 및 공연 등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국내 플랫폼의 위기감 고조

해외 음원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매년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는 국내 플랫폼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공정한 음악산업 유통환경 조성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국내 플랫폼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한국은 MP3 시대를 선도적으로 열었으며 초기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도 해외보다 빨랐지만,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나 장기 전략이 부족했다"며, "그 결과 한국 음악은 세계적으로 성공했지만, 정작 이용하는 플랫폼은 해외 것들만 쓰는 상황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한국 음악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지만, 한국에서 만든 플랫폼은 해외에서 사용되지 않거나 존재감이 미미하다"며, "국내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만 국한되어 버틴다는 점이 가장 큰 취약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은 K팝의 글로벌 성공 이면에 존재하는 국내 음악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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