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경기에 출전한다. 이란 정부는 적대국 개최 스포츠 행사 참가를 금지했으나, 팀은 우회로를 택해 경기에 나선다.
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 전쟁 여파로 연기되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했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락토르 SC는 사우디 제다에 도착했으며 오는 15일(한국시간) 오후 11시 45분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샤바브 알아흘리와 단판 승부로 맞붙을 예정이다.
▲ 중동 정세 악화 속 ACLE 일정 연기
애초 해당 경기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지난 2월 말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AFC가 서아시아 지역 클럽 대항전 일정을 연기하면서 변경되었다. AFC는 연기된 경기들을 중립 지역에서 단판 승부로 개최하기로 결정했으며, ACLE는 16강부터 결승까지의 일정을 이달 13일부터 사우디 제다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정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스포츠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이란 정부, 적대국 참가 금지령 발표
하지만 이란 정부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적대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 참가 금지령을 발표하며 논란을 야기했다. 이란 체육청소년부는 지난달 27일 성명을 통해 "적대국으로 간주하거나 이란 선수 및 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국가에 대표팀, 클럽팀이 방문하는 것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 당시 발표에는 트락토르 SC가 출전하는 ACLE 경기가 명시적으로 언급되며 대회 참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사우디는 미국의 동맹국으로,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이란과의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었던 상황이었다.
▲ 트락토르 SC, 사우디행 강행 결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참가가 불투명했던 트락토르 SC 선수단은 결국 사우디 땅을 밟았다. 선수단의 사우디 입국 과정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락토르 SC 선수단은 연고지인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에서 육로로 튀르키예 이스탄불까지 이동한 뒤, 비행기를 이용해 사우디로 향하는 복잡한 경로를 택했다. 트락토르 SC는 전쟁으로 인해 이란 리그가 중단되면서 지난 2월 28일 이후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했으며, 경기력 유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무함마드 라비에이 트락토르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를 앞둔 우리 상황은 복잡하며, 우리에게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선수단의 정신적, 육체적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한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며 "최근 우리가 직면한 큰 어려움에도 모두가 우리의 높은 수준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팀의 의지를 다졌다. 한편, 오는 6월 개최 예정인 2026 FIFA 월드컵 본선에 이란의 참가 여부 또한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이란은 G조에 속해 모든 경기를 미국에서 치러야 하는데, 이는 이란 정부의 외교적 입장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