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패트릭 피셔 감독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참가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위조했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피셔 감독은 2021년 텔레그램을 통해 허위 증명서를 구매했으며, 이후 루체른 검찰로부터 문서 위조 혐의로 약식 기소되어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고백은 올림픽 방역망 통과를 위해 이루어진 개인적 선택의 결과로, 파장이 예상된다.
스위스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명장 패트릭 피셔(50) 감독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참가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위조한 사실을 인정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는 피셔 감독이 자신의 백신 위조 사실을 고백하는 영상 성명을 발표했다고 4월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고백은 스위스 방송 SRF의 취재로 2023년 루체른 검찰이 피셔 감독을 문서 위조 혐의로 약식 기소해 46달러의 벌금을 선고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이루어졌다.
▲ 피셔 감독, 텔레그램 통해 위조 증명서 구매
피셔 감독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던 시기에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을 통해 가짜 백신 접종 증명서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 증명서에는 2021년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백신을 맞았다는 허위 사실이 기재되어 있었다. 피셔 감독은 이 위조된 증명서를 이용하여 중국 당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운영하는 엄격한 방역 체계를 통과했다. 그는 영상 성명에서 "개인적인 신념으로 백신을 맞지 않기로 했지만, 다가오는 국제 대회에서 팀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며 "매우 힘든 상황에서 증명서를 위조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깊이 후회한다. 팬과 선수들, 연맹을 실망하게 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 올림픽 참가 위한 '개인적 신념'과 '결과적 실수'
이번 피셔 감독의 고백은 개인적인 신념과 공적인 책무 사이의 충돌,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한 결과에 대한 무거운 성찰을 보여준다. 비록 올림픽이라는 중대한 대회에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나온 결정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규정을 위반하고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는 '실수'가 있었다. 이는 국제 스포츠계의 신뢰와 투명성을 강조하는 가치와 상반되는 행위로, 단순한 개인의 잘못을 넘어 공인의 책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백신 접종 여부가 경기 참가 및 격리 규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당시 상황을 고려할 때, 그의 결정은 더욱 심각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 국내외 파장 및 스위스아이스하키연맹 입장
피셔 감독의 발언은 스위스 내에서 즉각적인 비판과 함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스위스올림픽위원회는 "놀랍고 불쾌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피셔 감독이 자신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를 큰 위험에 빠뜨렸으며, 거짓 신고를 통해 상호 신뢰와 투명성이라는 가치를 무시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스위스 방역 당국의 핵심 인물이었던 루돌프 하우리 전 의료협회장 역시 "대중의 본보기여야 할 공인의 충격적인 행위"라며 신뢰를 무너뜨린 행위라고 꼬집었다. 흥미로운 점은 피셔 감독이 2021년 10월 스위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업을 잃을 짓은 하지 않을 것이며 백신을 맞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조 사실이 밝혀지자, 스위스아이스하키연맹은 피셔 감독의 유임을 결정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연맹은 "피셔 감독이 사적인 유죄 판결에 따른 결과를 전적으로 책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셔 감독은 2018년, 2024년, 202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스위스에 은메달을 안긴 지도자로, 다음 달 자국에서 열리는 2026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