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11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2026년 시즌 8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LG는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구단 최다 연승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잦은 접전으로 인한 불펜 투수들의 소모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 트윈스가 프로야구 전신인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창단 이후 정규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2026년 4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8경기를 연속으로 승리하며 구단 역사상 밟아보지 못했던 '11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단 3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LG의 기존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은 10연승으로, 1997년과 2000년에 두 차례 달성한 바 있다. 9연승 또한 네 차례 기록했으며, 최근 기록은 2024년 9월 26일부터 2025년 3월 29일까지 이어졌다. 단일 시즌 9연승은 2016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 8연승 견인한 LG 투타 밸런스 점검
LG는 4월 15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 이어 16일 같은 장소에서 10년 만에 단일 시즌 9연승에 도전한다. 이 기세를 몰아 17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원정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LG는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11연승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이번 신기록 도전은 LG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0개 구단 중 LG의 최다 연승 기록은 SSG 랜더스(SK 시절 22연승)를 비롯한 다수 팀들에 비해 두 번째로 짧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역대 기록으로는 SSG(22연승), 삼성(16연승), NC(15연승), 한화(14연승), KIA(12연승), 롯데, 키움, 두산(이상 11연승) 순이며, LG보다 짧은 기록을 가진 팀은 2015년에 1군으로 합류한 kt wiz(9연승)뿐이다.
8연승 기간 동안 LG의 마운드는 연승의 핵심 동력이었다. 선발 투수진과 불펜 투수진 모두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연승을 견인했다. 해당 기간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2.38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투타 밸런스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구위를 회복하며 제 몫을 다했고, 임찬규, 송승기 등 토종 선발 투수들도 기대를 충족시켰다. 특히 아시아 쿼터로 영입된 호주 출신 투수 라클란 웰스 역시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뒷문 역시 든든했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8연승 기간 동안 6경기에 등판하여 무실점으로 6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철벽 방어를 구축했다. 김영우(평균자책점 0.00), 김진성(1.80), 장현식(2.25), 배재준(3.00), 이정용(3.86) 등 대부분의 불펜 투수들이 등판하는 경기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 역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 불펜 과부하 우려, 연승 출구 전략 고려해야
하지만 연승이 길어지면서 불펜 투수들의 소모가 커진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LG는 8연승 기간 동안 4번의 한 점 차 승리와 2번의 두 점 차 승리를 기록하며 접전 상황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이러한 근소한 차이의 승리는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한 불펜 투수들의 잦은 등판을 야기했고, 이는 투수들의 체력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록 경신을 위한 무리한 불펜 운영은 자칫 팀의 근간을 흔들고 한 시즌 전체의 흐름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프로야구 역사에서는 긴 연승 후에 갑작스러운 연패로 흐름이 급격히 꺾인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기록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컨디션 난조, 체력 저하, 부상 등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LG 역시 2016년 8월 단일 시즌 마지막 9연승 달성 이후, 다음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겪었던 경험이 있다. 또한, 순위 경쟁에서는 한 번의 긴 연승보다는 여러 차례의 짧은 연승을 이어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2024년 5월, 팀이 상승세를 탈 당시 "연승을 한 번 끊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당시 LG는 6연승 이후 흐름을 조절하며 무리한 불펜 운영을 자제했고, 이후 3연승과 4연승을 연이어 달성하는 '연승 출구 전략'을 통해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영할 수 있었다. 이번 11연승 도전에서도 LG가 신기록 달성과 더불어 불펜 투수들의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