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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팬심, 10인의 작가 손끝에서 소설로 재탄생

백지훈 기자
야구 팬심, 10인의 작가 손끝에서 소설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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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열기가 열 명의 작가가 빚어낸 소설집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를 통해 문학적 영감으로 확장되고 있다. 각기 다른 구단 팬심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은 팀의 역사, 선수에 대한 기억, 그리고 팬으로서의 애환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프로야구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팬들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열 명의 작가가 참여한 소설집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가 출간되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야구를 향한 깊은 애정과 경험을 가진 작가들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야구 이야기를 풀어낸 앤솔로지다. 김연수, 김종광, 김홍, 도재경, 서한용, 송지현, 심너울, 위수정, 임현, 한정현 등 기성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10인의 목소리가 담겨 있어 야구 팬뿐만 아니라 문학 애호가들에게도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야구 팬 작가 10인의 면면

이 책에 이름을 올린 작가들의 면면은 그야말로 '드림팀'을 방불케 한다. 삼성 라이온즈 팬인 김연수는 '우리 인생의 목격자'를 통해 프로야구 출범 초기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 소녀의 꿈과 운명적인 사건을 엮어낸다. kt 위즈 팬 김종광은 2021년 10월 31일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역사적인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야구 유튜버의 시점을 빌려 생생하게 복원했다. '마법 게임, 아무도 해본 적 없는'이라는 제목처럼, 세계 프로야구사 최초의 1위 결정전이었던 이 경기는 독자들에게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모태 부산 갈매기'인 위수정은 '비공식 영구결번'에서 2000년 4월 경기 중 쓰러진 롯데 자이언츠의 임수혁 선수를 추모하며, 25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잊히지 않는 기억을 그려낸다. SSG 랜더스 팬 도재경의 '다시 만나면 랜디의 필드에 함께 갈까?'는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야구 팬으로서의 마음을 절묘하게 겹쳐 놓은 작품이다. 이처럼 각 작가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야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적인 고뇌와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 프로야구 개막 열기 속 소설집 출간

개막 첫 주말부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프로야구 열기는 소설집 출간에 더욱 힘을 싣는다. 2026년 3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리그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비롯한 개막 시리즈 전 경기가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이는 2025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나타난 현상으로, KBO는 당시 역대 두 번째 개막 시리즈 이틀 연속 전 경기 입장권 매진을 발표하며 프로야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잠실 2만3750명, 인천 2만3000명, 대구 2만4000명, 창원 1만8128명, 대전 1만7000석이 모두 관중으로 가득 찼다.

독자들에게 유쾌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기아 타이거즈 팬 임현은 '타이거즈 정신을 찾아서'에서 기아 타이거즈 선수 김호령이 '타이거즈 정신'을 잃어버렸다는 독특한 음모론을 펼치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작가는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타이거즈 정신의 비밀을 파헤치며 독자들에게 허무맹랑하지만 유쾌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키움 히어로즈 팬 한정현은 '놓을 수 없다면 그 손을 바람에 맡겨라'를 통해 힘든 시기를 겪고 은퇴 위기에 몰렸던 선수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력을 보여주는 팀에 대한 진한 애정을 헌사처럼 담아냈다.

이처럼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는 단순한 야구 이야기를 넘어, 각 구단이 가진 고유한 지역성과 역사,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야구팬이라면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까지 손에서 놓기 어려운, 깊은 울림과 재미를 선사하는 소설집이다.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으며, 총 320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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