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정세 불안 속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전에 참가한다. 이란 정부의 적대국 스포츠 행사 참가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은 우회 경로를 통해 사우디에 입국하며 오는 16일 UAE 샤바브 알아흘리와 경기를 치른다.
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속에서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했다. AP 통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트락토르 SC가 사우디 제다에 도착했으며, ACLE 16강전에 출전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달 적대국 개최 스포츠 행사 참가 금지령을 내렸던 이란 정부의 입장과 달리, 트락토르 SC는 사우디에서 경기를 강행하게 되었다.
▲ 중동 정세 불안 속 ACLE 일정 연기 및 중립 지역 개최
애초 이 경기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인해 AFC는 서아시아 지역 클럽대항전 일정을 연기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AFC는 연기된 경기들을 중립 지역에서 단판 승부로 치르기로 결정했으며, ACLE는 16강부터 결승까지의 경기를 이달 13일부터 사우디 제다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참가 팀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이란 정부의 적대국 참가 금지령과 트락토르 SC의 사우디 입국 과정
하지만 이란 정부는 적대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자국 팀의 참가를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하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란 체육청소년부는 지난달 27일 성명을 통해 "적대국으로 간주하거나 이란 선수 및 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국가에 대표팀, 클럽팀이 방문하는 것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는 트락토르 SC가 출전하는 ACLE 경기가 명시적으로 언급되어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동맹국으로,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사우디에 보복 공격을 가하기도 했던 터라 이란 정부의 우려는 더욱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참가가 불투명했던 트락토르 SC 선수단은 결국 사우디 땅을 밟았다. 사우디 입국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락토르 SC 선수단은 연고지인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에서 육로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거쳐 비행기로 사우디에 도착했다. 전쟁으로 인해 이란 리그가 중단되면서 트락토르 SC는 2월 28일 이후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는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야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 2026 월드컵 참가 불확실성과 감독의 각오
트락토르 SC의 무함마드 라비에이 감독은 경기 하루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를 앞둔 우리 상황은 복잡하며, 우리에게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현재 상황을 토로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우리 목표다. 최근 우리가 직면한 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우리의 높은 수준을 보게 될 것"이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한편, 오는 6월부터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이란의 참가 여부 역시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G조에 속한 이란은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미국에서 치르게 되어 있어, 이번 ACLE 경기 참가가 향후 월드컵 참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