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이 곧바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두산의 '허슬두' 정신과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적 발표 후 단 하루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손아섭의 행보는 프로야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두산 베어스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전날까지 한화 이글스 소속이었던 손아섭은 이날 오전 충남 서산의 한화 2군 숙소에서 이적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팀에 합류하여 경기에 나서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 이적 당일 선발 출전의 의미
손아섭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침에 평소처럼 사우나에 가던 길에 연락을 받았다. 급하게 짐을 싸서 올라왔다"며, "운전하는 동안 어떻게 하면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저를 믿어준 구단에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를 계속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두산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특히 '허슬'을 바탕으로 한 팀의 전통과 젊은 선수단에게 좋은 선배이자 더그아웃 리더로서의 역할을 비중 있게 수행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도중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이적했던 그는 이번 시즌 개막전 대타로 한 차례 출전한 뒤 2군으로 내려가 있었다. 2군 리그에서도 3경기 출전에 8타수 3안타(타율 0.375)를 기록했으나, 2군에서도 잦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상황에서 이러한 결정은 선수 본인에게도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경기를 오랜만에 나가는 것 같다. 시범경기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저도 궁금하고, 투수의 공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며 "변명은 필요 없다. 오늘 최대한 출루하고, 데드볼이 오면 맞고라도 출루해서 중심 타선에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새로운 등번호 8번, 그리고 동료들에게 거는 기대
2007년 데뷔 이후 줄곧 달았던 등번호 31번 대신, 손아섭은 새로운 등번호 8번을 달게 되었다. 이 번호는 한화 시절 친분이 두터웠던 노시환의 번호이기도 하다. 손아섭은 노시환에게 전화로 "너와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8번을 달았다"고 말했으며, 노시환은 8번을 '오뚝이 정신'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에 손아섭은 "내가 없어도 우리 같이 8번 달고 다시 일어서자"고 화답했다고 한다. 그는 노시환이 현재 힘든 시간을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3루수로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한, 절친으로 알려진 LG 트윈스의 임찬규에게도 농담 섞인 메시지를 남겼다. 바쁘다는 핑계로 임찬규의 전화를 받지 못했지만, "제가 지금 임찬규를 신경 쓸 처지가 아닌 것 같다. 임찬규에게 이제 잠실의 주인공이 누군지 정확하게 가르쳐 줘야 할 것 같다"며 잠실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손아섭은 조만간 서울로 이사할 예정이며, 부산은 최고의 도시지만 사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서울 적응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 김원형 감독의 기대와 구단의 발빠른 행보
김원형 두산 감독은 손아섭의 합류가 팀의 미진했던 타격 부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수석 코치 시절 손아섭과 함께 했던 경험이 있는 김 감독은 "타격에 큰 재능이 있는 선수가 왔다"며, "손아섭의 나이는 활력소가 아니지만, 분위기를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군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손아섭을 과감하게 선발 명단에 올린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오늘 아니어도 내일이나 모레 분명히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럴 거면 빨리 경기 나가서 선수들과 호흡하고 자기 것을 찾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아섭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2번 타순에 배치한 배경도 설명했다. 타격 코치와 상의 끝에 손아섭의 오랜 커리어를 고려하여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수비 출전 가능성도 언급하며, 손아섭의 몸 상태를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아섭과 트레이드된 한화의 이교훈에 대해서는 "이교훈에게 잘 됐다"며, "두산에 애정을 갖고 있었지만 꽃을 피우지 못했는데, 거기 가서 잘하기를 응원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구단은 타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던 상황에서 빠르게 움직여 손아섭을 영입함으로써 팀 전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