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전신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한 구단 창단 이래 정규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현재 8연승을 기록 중인 LG는 3연승을 추가하면 구단 역사상 첫 11연승에 성공하게 된다. 탄탄한 마운드가 강점으로 꼽히지만, 잦은 접전으로 인한 불펜 투수의 과부하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 트윈스가 구단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기회를 잡았다. 2026 KBO 리그에서 8연승을 내달리며 전신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한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인 10연승 달성을 눈앞에 둔 LG는 이제 창단 후 최초의 11연승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에 도전한다. 종전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은 1997년과 2000년에 두 차례 달성한 10연승이며, 9연승은 네 차례 기록한 바 있다. 가장 최근의 9연승 기록은 2024년 9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025년 3월 29일 NC 다이노스전까지 이어졌으며, 단일 시즌 9연승은 2016년 8월 두산전부터 NC전까지가 마지막이었다.
▲ 연승 질주 이끈 마운드 전력 점검
LG 트윈스의 이번 8연승 행진은 마운드의 견고함이 뒷받침되었다. 연승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2.38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회복된 구위를 보여주었으며, 임찬규, 송승기 등 토종 선발진 역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아시아 쿼터로 영입된 호주 출신 투수 라클란 웰스는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와 더불어 LG 불펜진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연승 기간 6경기에 등판하여 무실점으로 6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또한 김영우(0.00), 김진성(1.80), 장현식(2.25), 배재준(3.00), 이정용(3.86) 등 대부분의 불펜 투수들이 등판하는 경기마다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비록 시즌 초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이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불펜진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불펜 소모 가중, '연승 출구 전략' 필요성 대두
LG 트윈스가 기록적인 연승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마주한 가장 큰 변수는 잦은 접전으로 인한 불펜 투수들의 과도한 소모다. 8연승 기간 동안 LG는 한 점 차 승리 4경기, 두 점 차 승리 2경기를 치르며 박빙의 승부를 여러 차례 경험했다. 이는 승리라는 결과물을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불펜 투수들의 등판 횟수와 투구 이닝을 늘려 피로도를 가중시켰다. 연승을 이어가기 위한 무리한 불펜 운영은 팀의 근간을 흔들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시즌 전체의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과거 프로야구에서도 긴 연승 이후 급격한 연패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기록 경신에 대한 압박감과 함께 체력 저하, 부상 발생 가능성 증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LG 역시 2016년 8월 단일 시즌 9연승 달성 이후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겪은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순위 경쟁에서 단 한 번의 긴 연승보다는 여러 차례의 짧은 연승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024년 5월, 팀이 상승세를 탈 때 "연승을 한번 끊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발언을 통해 '연승 출구 전략'의 중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LG는 6연승 후 흐름을 조절하며 다시 3연승과 4연승을 연달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LG가 이번에도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과 팀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조화롭게 관리하는 '연승 출구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