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프로야구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8연승 행진을 이어온 LG는 3연승 추가 시 창단 첫 11연승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안정적인 마운드가 강점으로 꼽히지만, 잦은 접전으로 인한 불펜진의 과부하는 잠재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구단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26년 4월 4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시작된 8연승 행진은 LG가 전신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창단 후 달성한 정규시즌 최다 연승 기록에 근접했다. 앞으로 3경기를 더 승리하면 LG는 구단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11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이는 1997년과 2000년에 두 차례 달성했던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인 10연승을 뛰어넘는 것이다. 2024년 9월 26일부터 2025년 3월 29일까지 기록했던 9연승 역시 이미 넘어선 상태이며, 단일 시즌 9연승으로는 2016년 8월 3일부터 12일까지 기록한 이후 10년 만의 쾌거다. LG는 4월 1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10년 만의 단일 시즌 9연승 달성에 도전하며, 승리 시 16일 같은 장소에서 26년 만의 10연승 기회를 잡는다. 이후 17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를 잡는다면, LG는 마침내 구단 역사상 최초의 11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리게 된다.
▲ 8연승 견인한 마운드 안정화
LG 트윈스의 8연승 행진은 '마운드 안정화'라는 탄탄한 기반 위에 이루어졌다. 연승 기간 동안 선발 투수진과 불펜진 모두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팀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인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구위를 회복했으며, 임찬규와 송승기 등 국내 선발 투수들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특히 아시아 쿼터로 영입된 호주 출신 투수 라클란 웰스 역시 올 시즌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LG 불펜진 역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8연승 기간 동안 6경기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6세이브를 기록했으며, 김영우(0.00), 김진성(1.80), 장현식(2.25), 배재준(3.00), 이정용(3.86) 등 주요 불펜 투수들 또한 등판 경기마다 뛰어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은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 불펜진 소모 심화, '연승 출구 전략' 대두
그러나 8연승 기간 동안 치른 여러 차례의 접전은 불펜진의 소모를 가중시켰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LG는 8번의 승리 중 4번을 한 점 차이로, 2번을 두 점 차이로 승리하며 근소한 차이로 경기를 잡아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승을 이어가기 위한 불펜 투수들의 과도한 투구는 장기적으로 팀 전력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긴 연승 이후 급격한 연패로 흐름이 꺾이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연승 기록에 대한 욕심이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체력 저하, 그리고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 역시 2016년 8월 단일 시즌 9연승을 달성한 후 다음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했던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순위 경쟁에서 한 번의 긴 연승보다는 여러 차례 짧은 연승을 기록하는 것이 팀 운영에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염경엽 LG 감독 역시 2024년 5월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연승을 한 번 끊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언급하며 '연승 출구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LG는 6연승 이후 흐름을 조절하며 무리한 불펜 운영을 자제했고, 이후 다시 3연승과 4연승을 연거푸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영할 수 있었다. 따라서 LG 트윈스가 이번 11연승 신기록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기록 경신과 불펜진의 효율적인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