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경기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 당초 이란 정부는 적대국 개최 스포츠 행사 참가를 금지했으나, 팀은 우회로를 통해 입국 절차를 마쳤다.
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상황을 뚫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경기에 출전한다. 이란 정부는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적대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자국 팀의 참가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으나, 트락토르 SC는 우회 경로를 택해 사우디 제다에 도착했다. 이로써 지난 2월 말 발생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연기되었던 ACLE 경기가 중립 지역에서 단판 승부로 재개될 수 있게 되었다.
▲ 적대국 스포츠 행사 참가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입국
이란 정부의 적대국 스포츠 행사 참가 금지령은 트락토르 SC의 ACLE 경기 참가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27일 이란 체육청소년부는 성명을 통해 "적대국으로 간주하거나 이란 선수 및 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국가에 대표팀, 클럽팀이 방문하는 것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성명은 특히 트락토르 SC가 출전하는 ACLE 경기를 명시하며, 사우디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관계에 놓여 있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락토르 선수단은 연고지인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에서 육로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거쳐 비행기로 사우디에 입국하는 복잡한 경로를 택했다. 이는 이란 리그가 2월 28일 이후 중단되어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한 팀에게는 더욱 어려운 여정이었다.
▲ ACLE 16강 경기 일정 및 중립 지역 개최 배경
당초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2025-2026 ACLE 16강 경기는 2월 말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었다. 이에 AFC는 서아시아 지역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클럽 대항전의 일정을 조정하여, 16강부터 결승까지의 모든 경기를 이달 13일부터 사우디 제다의 중립 지역에서 단판 승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트락토르 SC는 이 중립 지역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샤바브 알아흘리와 16강전을 치르게 된다. 트락토르의 무함마드 라비에이 감독은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를 앞둔 우리 상황은 복잡하며, 우리에게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우리 목표다. 최근 우리가 직면한 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우리의 높은 수준을 보게 될 것"이라며 선수단의 의지를 다졌다.
▲ 향후 축구계 및 외교적 파장 전망
트락토르 SC의 사우디 입국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선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적대국 간의 외교적 관계가 스포츠 교류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이란 정부의 정책적 입장과 스포츠계의 현실적인 요구 사이의 긴장 관계를 드러낸다. 또한,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FIFA 월드컵에 이란이 참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란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G조에 속해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미국에서 치르게 되어 있어, 현재의 외교적 상황이 월드컵 참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FIFA 회장단은 이란의 월드컵 참가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와 이란 정부의 정책 변화 여부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