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스위스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패트릭 피셔(50)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위조한 사실을 뒤늦게 고백했다. 텔레그램을 통해 가짜 증명서를 구매하여 중국 당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역망을 통과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스위스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명장 패트릭 피셔(50) 감독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참가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위조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는 피셔 감독이 자신의 코로나19 백신 위조 사실을 고백하는 영상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2023년 루체른 검찰이 피셔 감독을 문서 위조 혐의로 약식 기소해 46달러의 벌금을 선고한 사실이 스위스 방송 SRF의 취재로 드러나면서 알려졌다.
▲ 백신 회피와 허위 증명서 구매 과정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1년, 피셔 감독은 개인적인 신념으로 백신을 맞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다가오는 국제 대회에서 팀을 외면할 수 없다는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을 통해 가짜 백신 접종 증명서를 구매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해당 증명서에는 2021년 10월과 11월에 두 차례 백신을 맞았다는 허위 사실이 명시되어 있었다. 피셔 감독은 이 위조된 증명서를 이용하여 중국 당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구축한 엄격한 방역망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엄격한 방역 조치는 선수단 전체의 안전과 대회 운영에 필수적인 요소였기에, 그의 행위는 국제 스포츠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 팀과 대회를 위한 '실수' 인정과 후회
피셔 감독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영상 성명을 통해 깊은 후회의 뜻을 밝혔다. 그는 "매우 힘든 상황에서 증명서를 위조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깊이 후회한다"고 말하며, 팬과 선수들, 그리고 연맹에 실망감을 안겨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는 자신이 직업을 잃을 짓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백신 접종 의사를 밝혔던 2021년 10월 스위스 언론 인터뷰 내용과는 배치되는 행동을 했음을 시인했다. 그의 이러한 고백은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과 함께하며 엄격한 방역 규정을 준수해야 했던 상황의 이중적인 압박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도자로서의 윤리적 책임감을 외면했던 결과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
그러나 피셔 감독의 고백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불러온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위스올림픽위원회는 "놀랍고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피셔 감독이 자신은 물론 선수단 전체를 큰 위험에 빠뜨렸으며, 거짓 신고를 통해 상호 신뢰와 투명성이라는 가치를 무시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스위스 방역 당국의 핵심 인물이었던 루돌프 하우리 전 의료협회장 역시 "대중의 본보기여야 할 공인의 충격적인 행위"라며 그의 행동이 사회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비판은 공인으로서의 높은 도덕적 기준과 사회적 책무를 저버린 행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스위스아이스하키연맹은 언론 보도를 통해 사건의 구체적인 전말을 파악했으나, 피셔 감독의 유임을 결정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연맹은 "피셔 감독이 사적인 유죄 판결에 따른 결과를 전적으로 책임졌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2018년과 2024년, 202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스위스에 은메달을 안겨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피셔 감독은 다음 달 자국에서 열리는 2026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그의 거취 결정은 지도력과 윤리적 문제 사이의 복잡한 균형점을 보여주며, 향후 유사한 사건 발생 시 스포츠계의 대응 방향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