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운반과 이벤트 업체 일 등을 병행하며 한국에서 복싱의 꿈을 키워온 몽골 출신 백하소가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12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타이틀 매치에서 현지 강자 구니모토 리쿠를 7라운드 KO로 제압하며 아시아 무대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2026년 4월 12일, 일본 오사카 스미요시 센터에서 열린 OPBF 미들급 타이틀 매치에서 한국복싱커미션(KBM) 미들급 챔피언 백하소가 일본의 구니모토 리쿠를 상대로 7라운드 2분 30초 만에 KO승을 거두며 동양 챔피언에 등극했다. 왼쪽 잽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한 백하소는 6라운드에 이어 7라운드에서도 결정적인 KO를 이끌어내며 타이틀을 획득했다.
▲ 백하소, 챔피언 벨트 획득 과정
백하소의 챔피언 등극까지의 여정은 험난했다. 2023년까지 몽골 복싱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5차례 몽골 챔피언에 올랐던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웰터급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프로 복싱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몽골을 떠나 무작정 한국행을 택한 그는 체육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회를 잡았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삿짐 센터와 이벤트 업체에서 몽골 텐트 설치 등의 일을 병행하며 훈련 시간을 쪼개 써야 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복싱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고, 2024년 KBM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1차 방어전에도 성공하며 한국 무대에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 몽골 챔피언에서 한국 프로 복싱 주역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풍부한 경력을 쌓아온 백하소는 뛰어난 복싱 센스와 시야, 그리고 강력한 펀치력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지도자들은 그의 가장 큰 장점을 펀치력이라고 언급하며, 마치 경량급 선수처럼 빠른 스피드와 연타 콤비네이션 구사 능력, 그리고 상대 분석 및 공략 기술 또한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2024년 프로 데뷔 이후 7전 5승 2패를 기록 중이며, 5번의 승리 중 3번이 KO승일 정도로 파괴력을 자랑한다. 이러한 강점들을 바탕으로 백하소는 한국 복싱계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 세계 무대 도전 목표
3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백하소는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최근 복싱계에서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최상의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으며, 백하소 역시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이번 OPBF 챔피언 타이틀 획득을 발판 삼아 세계 무대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OPBF가 세계복싱평의회(WBC) 산하 기구인 만큼, 이번 승리로 WBC 미들급 랭킹 진입을 노릴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WBC 세계 챔피언 타이틀까지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몽골에서 시작된 그의 꿈이 세계 복싱 무대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