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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원, 우리은행 신임 감독으로 '왕조' 계승…위성우 총감독 "업적 누되지 않겠다"

한유진 기자
전주원, 우리은행 신임 감독으로 '왕조' 계승…위성우 총감독
©KStars-yna

 

여자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전주원 감독이 선임되었다. 14년간 위성우 총감독과 함께 '왕조'를 건설한 전 감독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위 감독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수 시절 뛰어난 포인트가드였던 그는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하도록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전주원 신임 감독이 막중한 책임감을 내비쳤다. 2025-2026시즌 코치로서 팀의 우승에 기여했던 전 감독은 위성우 총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팀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게 되었다. 위 감독은 2012년부터 팀을 이끌며 정규리그 10회, 챔피언결정전 8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왕조'를 구축했다. 전 감독은 "위 감독님과 똑같이는 못 해도, 최대한 비슷하게는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아직은 부담감만 크고 솔직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구단이나 주변에서 많이 기대해주시는데, 부응하고자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 새 사령탑 전주원의 어깨, '왕조' 계승의 부담감

전 감독은 위성우 총감독이 일선 퇴진 의사를 밝힌 후, 총감독직을 제안받고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준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위 감독님이 지난 2년 정도 입버릇처럼 '나 너무 힘들어. 이제 안 할 거야'라고 말해오셨는데, 이번엔 정말 단장님을 찾아가 얘기를 하셨다더라. 그러면서 제게도 '너도 이제 감독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길래 '구단에서 결정하면 그때 생각할게요'라고 하고 말았는데, 점점 현실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위 감독님이 보통의 감독님은 아니시지 않나. 그분이 해놓은 것의 얼마만큼 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지만, 최대한 업적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은행의 업적이기도 하니까"라며 각오를 다졌다. 14년을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 감독과 농구를 보는 시각이나 화내는 포인트 등 닮은 점이 많다고 언급하며, "똑같이는 못 해도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코트 위의 '쫄보'에서 자신감 넘치는 리더로

선수 시절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떨쳤던 전 감독은 1990년대 실업 무대부터 2011년 신한은행에서 은퇴할 때까지 20년간 선수로 활약하며 어시스트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세웠다. 2004년 임신으로 잠시 코트를 떠났다가 이듬해 복귀해서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했으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한국 여자농구 최초로 올림픽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사실 저는 '쫄보'다. 얼굴에 티가 나지 않아 사람들은 몰랐겠지만, 선수 시절 몸을 풀 때 손이 떨릴 정도였다"며 의외의 고백을 했다. 이제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는 "아직 제가 '컬러'를 논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저처럼 겁내지 않고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 자기 기량을 코트에서 잘 펼쳐 보이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선수들에게 "코치와 감독은 아무래도 다르니까 이제는 '감독 전주원'의 모습을 봐줬으면 좋겠다. 믿고 따라와 달라"고 당부했다.

위 감독이 마지막으로 이끈 2025-2026시즌 우리은행은 선수들의 줄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1위 팀 청주 KB에 3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제 팀 재정비라는 과제가 전 감독 앞에 놓여 있다. 전 감독은 "멤버도 그렇고 아직 백지상태다. 부상 문제도 있고, 아시아 쿼터도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전지훈련 등 일정도 구단과 상의해서 잡아야 하고 할 일이 많다. 하나씩 빨리 풀어나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전 감독의 선임으로 다음 시즌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중 절반인 3개 팀의 사령탑이 여성으로 채워지는 진풍경이 펼쳐지게 되었다. 선수 시절 후배였던 박정은(49) 부산 BNK 감독, 최윤아(40) 신한은행 감독과 이제는 감독으로서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전 감독은 "'경쟁자'라고 하기엔 저는 초보다. 신고식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웃었고, "저희가 잘해야 후배들이 좋은 길을 갈 수 있으니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끄는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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