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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원, 우리은행 제2대 사령탑… '왕조' 위성우 업적 계승 부담감

백지훈 기자
전주원, 우리은행 제2대 사령탑… '왕조' 위성우 업적 계승 부담감
©KStars-yna

 

여자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신임 사령탑으로 전주원(53) 감독이 선임됐다. 2012년부터 팀을 이끌며 '왕조'를 구축한 위성우 감독이 총감독으로 물러나면서, 그 곁을 지킨 최측근 조력자가 지휘봉을 이어받게 됐다. 전 감독은 위 감독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여자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제2대 사령탑으로 전주원(53) 감독이 선임되며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2012년부터 팀을 이끌며 정규리그 10회, 챔피언결정전 8회 우승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쌓아 올린 위성우 감독이 총감독으로 한 발 물러나면서, 그와 함께 '왕조'를 일군 최고의 조력자였던 전 감독에게 지휘봉이 넘겨졌다. 전 감독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위 감독님과 똑같이는 못 해도, 최대한 비슷하게는 하려고 노력해야죠"라며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 위성우 총감독의 바통 이어받은 전주원 감독

전 감독은 위 감독이 우리은행에 부임한 2012년부터 코치로 합류하여 팀의 전성기를 함께 만들어 온 인물이다. 지난 2년여간 위 감독이 "나 너무 힘들어. 이제 안 할 거야"라며 은퇴 의사를 수차례 내비쳤던 가운데, 이번에는 직접 구단에 의사를 전달하며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위 감독은 전 감독에게 "너도 이제 감독해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구단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전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전 감독은 "아직은 부담감만 크고 솔직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구단이나 주변에서 많이 기대해주시는데, 부응하고자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위 감독이 지난 14년간 '큰 나무'처럼 든든하게 자신을 지켜주며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고 회상하며 감사를 표했다. 1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하며 농구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작전 등에서 위 감독과 닮은 점이 많아졌다고 언급했다. "위 감독님이 해놓은 것의 얼마만큼 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지만, 최대한 업적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은행의 업적이기도 하니까"라며 팀의 명예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겁쟁이'라 밝힌 선수 시절, 자신감 있는 선수로 이끌겠다

전주원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1990년대 실업 무대부터 2011년 신한은행에서 은퇴할 때까지 20년간 선수로 뛰며 어시스트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세웠다. 2004년 임신으로 잠시 코트를 떠났다가 이듬해 복귀해서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했으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의외의 고백을 했다. "사실 저는 '쫄보'다. 얼굴에 티가 나지 않아 사람들은 몰랐겠지만, 선수 시절 몸을 풀 때 손이 떨릴 정도였다"고 밝힌 전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과 달리 겁내지 않고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하도록 이끌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직 제가 '컬러'를 논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코트에서 잘 펼쳐 보이면 좋겠다"며 선수들의 잠재력 발현을 돕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선수들에게 "코치와 감독은 아무래도 다르니까 이제는 '감독 전주원'의 모습을 봐줬으면 좋겠다. 믿고 따라와 달라"고 당부했다.

▲ 백지상태의 팀 재정비, 3인의 여성 사령탑 시대 열리나

위 감독이 마지막으로 이끈 2025-2026시즌 우리은행은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 속에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1위 팀 청주 KB에게 3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다. 이제 전 감독은 팀의 재정비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되었다. "멤버도 그렇고 아직 백지상태다. 부상 문제도 있고, 아시아 쿼터도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전지훈련 등 일정도 구단과 상의해서 잡아야 하고 할 일이 많다. 하나씩 빨리 풀어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전 감독의 합류로 다음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6개 구단 중 절반인 3개 팀의 사령탑이 여성으로 채워지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선수 시절 후배였던 박정은(49) 부산 BNK 감독, 최윤아(40) 신한은행 감독과 이제는 상대 사령탑으로 만나게 된 전 감독은 "경쟁자라고 하기엔 저는 초보다. 신고식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또한 "저희가 잘해야 후배들이 좋은 길을 갈 수 있으니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끄는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여성 지도자들의 긍정적인 발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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