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다 젤비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이티하드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반 31분 터진 테테 옌기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구단 역사상 첫 대회 참가에서 4강행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인 공격수 나상호는 선발 출전해 팀 공격의 활로를 열며 승리에 기여했다.
마치다 젤비아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에서 알이티하드를 상대로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마치다는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참가한 아시아 최상위 클럽 대항전에서 준결승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한 전략이 유효했다.
▲ 마치다 젤비아 단기 돌풍 넘어 대륙 최상위권 안착
마치다의 이번 준결승 진출은 단순한 이변을 넘어선 결과로 평가받는다. 2026년 4월 18일 오전(한국시간) 펼쳐진 이번 경기에서 마치다는 전술적인 완성도를 보였다. 전반 31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시도된 롱 스로인이 문전 혼전 상황을 야기했다. 이때 흘러나온 공을 테테 옌기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상대 미드필더 파비뉴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행운이 섞인 득점이었으나 문전에서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마치다는 이번 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이미 실력을 증명한 바 있다. 동아시아 지역 12개 팀 중 승점 17(5승 2무 1패)을 기록하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후 16강에서 K리그1의 강원FC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수비 조직력에서 강점을 보이며 서아시아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구축된 알이티하드의 공격진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점이 고무적이다.
▲ 나상호 선발 투입 통한 공수 밸런스 확보 및 전술적 성과
한국 국가대표 출신 나상호의 활약도 돋보였다. 나상호는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알이티하드의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나상호는 특유의 기동력과 공간 침투 능력을 바탕으로 마치다의 역습 기점을 마련했다. 후반 21분 센토 게이야와 교체될 때까지 66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득점 포인트를 직접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수비 가담과 전방 압박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함께 명단에 포함된 미드필더 차제훈은 교체 명단에서 대기하며 출전 기회를 엿보았으나, 경기가 1-0의 박빙 상황으로 전개됨에 따라 수비 강화 위주의 교체 카드가 사용되면서 최종적으로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마치다의 코칭스태프는 나상호의 선발 기용을 통해 전반전 주도권을 확보하려 했고, 이는 선제골 득점 이후 수비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체력적 우위를 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 J리그 강세 속 서아시아 거물 알이티하드 골대 불운에 무릎
반면 과거 두 차례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알이티하드는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불운에 시달렸다. 후반전에만 두 차례 골대를 맞히는 슈팅이 나오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특히 후반 41분 다닐루 페레이라가 골망을 흔들며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 듯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슈팅 직전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되었다. 알이티하드는 점유율 면에서 앞섰으나 마치다의 밀집 수비를 뚫어낼 정교함이 부족했다.
이번 결과로 2025-2026 ACLE 준결승 대진의 윤곽이 드러났다. 앞서 비셀 고베가 카타르의 알사드 SC를 꺾고 4강에 선착함에 따라 일본 J리그는 두 팀을 준결승에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마치다는 오는 4월 22일,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샤바브 알아흘리 경기의 승자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만약 마치다가 승리하고 반대편 대진에서 고베가 승리할 경우, 아시아 챔피언 자리를 놓고 J리그 팀 간의 내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대회는 개편된 엘리트 체제 하에서 치러지는 만큼 각 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무대다. 마치다 젤비아의 준결승 진출은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과 선수단의 효율적인 운영이 결합된 성과로 분석된다. 특히 나상호와 같은 아시아 쿼터 자원들의 성공적인 안착이 팀의 전력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K리그 선수들의 해외 진출 전략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치다는 이제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릴 준결승전을 대비해 회복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