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연장 접전 끝에 터진 이유찬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이유찬은 팀의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위기에 빠진 팀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승리는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와 하위 타선의 집중력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두산 베어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4-4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말 승부를 결정지으며 5-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이어지던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경기 중반까지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긴박한 흐름 속에서 마지막에 웃은 쪽은 집중력을 유지한 두산이었다. 특히 연장전에서 보여준 마운드의 위기 관리 능력과 타선의 결정력이 승부의 향방을 가른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 무사 만루 위기 넘긴 마운드의 집념
승부의 분수령은 연장 10회초 KIA의 공격 상황이었다. 두산 마운드는 무사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며 실점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였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른 윤태호는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과 배짱 있는 투구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후속 타자들을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장면은 10회말 반격의 심리적 토대가 되었다. 당시 내야에서 윤태호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며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했던 이유찬의 조력도 마운드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수비에서의 성공은 곧바로 공격에서의 기세로 이어졌다. 10회초 위기를 넘긴 두산 선수들은 10회말 공격에서 더욱 강한 응집력을 선보였다. 상대 투수의 실책성 플레이와 볼넷을 묶어 만든 1사 1, 2루 기회는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다. 만약 10회초에 1점이라도 실점했다면 경기 흐름상 두산이 추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무실점 방어가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은 셈이다.
▲ 데이터로 본 이유찬의 슬럼프 탈출 과정
10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유찬은 상대 투수 홍민규를 상대로 초구부터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스윙을 가져갔다. 앞서 8회 대타 김인태의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되었던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를 모두 불러들인 이유찬은 베이스 위에서 포효하며 팀의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는 이유찬의 프로 데뷔 이후 첫 번째 끝내기 안타로 기록되었으며,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유찬의 타격 지표는 매우 저조한 상태였다.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063(16타수 1안타)이라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팀 내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으나,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끝내기 안타 한 방으로 그간의 부진을 씻어냈다. 특히 상대 중견수 김호령의 수비 범위를 고려해 타구의 질을 조절하고, 과거 동료였던 투수 홍민규의 결정구를 미리 파악하고 들어간 수싸움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팀 뎁스 강화와 내야 주전 경쟁의 긍정적 효과
이유찬의 활약은 단순히 1승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현재 두산 내야진은 박준순을 비롯한 젊은 유망주들과 기존 자원들 사이의 치열한 주전 경쟁이 진행 중이다. 이유찬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경쟁 상대인 후배 선수가 잘할 때 진심으로 기뻐하면서도, 자신이 가진 경험을 전수하며 팀의 전체적인 전력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주전 여부에 연연하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팀 내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확산되고 있다.
향후 두산은 이번 연패 탈출을 기점으로 타선 고정화와 불펜 운용의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슬럼프를 극복한 자원들이 하나둘씩 제 몫을 해주기 시작하면서 감독의 선수 기용 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위 타선에서 이유찬과 같은 전천후 자원이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면, 상위 타선에 집중된 견제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4월의 서늘한 공기 속에서도 뜨거운 승부욕을 보여준 두산 베어스가 이번 승리를 계기로 상위권 도약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