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일본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전술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패를 기록하며 수비 조직력 재정비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경기 결과는 주축 선수들의 대거 결장으로 인한 전력 약화가 실전 결과로 직결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분석된다.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고 팀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김우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일본 요코하마와 도쿄에서 치러진 두 차례의 친선 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혹독한 모의고사를 마쳤다. 대표팀은 아시아권의 강호이자 숙적인 일본을 상대로 전술적 실험과 신구 조화를 꾀했으나, 수비진의 구조적 결함과 집중력 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이번 연전은 202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치러진 최종 점검 성격이 강했기에,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 요코하마 원정 2연패에 따른 수비 지표 악화와 경기 내용 분석
대표팀은 2026년 4월 19일 일본 요코하마 신요코하마 스케이트 센터에서 개최된 '아시아 아이스하키 클래식 2026' 2차전에서 일본에 2-6으로 완패했다. 경기 시작 불과 1분 23초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흔들린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 도쿄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1-2로 아쉽게 패했으나, 2차전에서는 수비 집중력이 급격히 무너지며 다점수 차 패배를 면치 못했다.
공격진에서는 연세대학교 소속 김시환이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팀이 0-3으로 크게 뒤처져 있던 2피리어드 10분경 만회 골을 기록한 데 이어, 3피리어드 10분 36초에는 감각적인 슛으로 추가 골을 터뜨리며 홀로 두 골을 책임졌다. 하지만 수비 라인에서 발생한 잇따른 실책과 일본의 빠른 공수 전환 속도를 제어하지 못한 점이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대표팀은 두 경기 합산 3득점 8실점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보완해야 할 숙제를 남겼다.
▲ 해외파 부재와 주축 수비수 이탈이 초래한 조직력 붕괴 현황
이번 일본 원정에서의 부진은 무엇보다 주축 선수들의 대거 결장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해외 리그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 문제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으며, HL 안양의 핵심 수비수인 이돈구와 남희두가 부상 및 개인 사정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점이 수비 조직력 붕괴의 도화선이 됐다. 이들은 대표팀 수비의 핵으로, 경기 운영의 안정감과 빌드업을 담당해왔기에 이들의 공백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타격으로 나타났다.
수비진의 공백은 경기 초반 집중력 저하로 직결되었다. 경기 시작 직후 실점하는 패턴은 수비수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부재와 일본의 압박 전술에 대한 대응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김우재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변화를 시도했으나, 국제 경기 경험이 부족한 신예들이 일본의 노련한 공격진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향후 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단기 토너먼트에서 주전 선수 의존도를 낮추고 후보진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셈이다.
▲ 에스토니아 평가전 대비 및 세계선수권 디비전 우승을 위한 기술적 보완점
일본에서의 두 차례 모의고사를 마친 대표팀은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2026년 4월 25일 오후 6시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국내 팬들 앞에서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에스토니아전은 일본전에서 나타난 수비 불안을 해소하고 승리 감각을 되찾아 팀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감독진은 일본전 패배 데이터를 분석하여 수비 위치 선정과 역습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표팀은 4월 26일 결전지인 중국 선전으로 출국하여 29일부터 시작되는 2026 IIHF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B(3부 리그)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의 목표는 단연 우승을 통한 상위 리그 승격이다. 일본과의 2연전은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강팀과의 실전 경험을 통해 팀의 약점을 명확히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남은 기간 동안 부상 선수들의 복귀 여부와 조직력 극대화가 세계선수권대회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