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일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KBO리그 마운드에 다시 선 KIA 타이거즈의 시라카와 게이쇼가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자신의 파란만장한 한국 야구 여정 2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2026년 6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시라카와는 650일 만의 KBO리그 복귀전이라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5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 구속 152km의 위력적인 직구 44개를 포함,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그의 진가는 위기관리 능력에서 빛났다. 1회 선두 타자 황성빈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며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침착하게 고승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빅터 레이예스와 나승엽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로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으나, 시라카와는 흔들림 없는 투구로 2회 2사 2루, 3회 2사 2루 등 고비마다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롯데 타선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의 마운드 위 담대함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시라카와의 역투에 KIA 타선도 화끈한 지원 사격을 펼쳤다. 4회말 공격에서 4득점을 올리며 시라카와의 어깨를 가볍게 한 데 이어, 5회말에도 다시 4득점을 추가하며 9-0이라는 넉넉한 리드를 안겨줬다. 시라카와는 팀이 크게 앞선 상황에서 6회초 마운드를 한재승에게 넘기며 650일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라카와의 KBO리그 복귀는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그는 2024년 SSG 랜더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에 처음 발을 디뎠고, 그해 여름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며 12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시즌 후 재계약에 실패해 일본으로 돌아갔던 그가 다시 한국 땅을 밟은 것은 KIA 타이거즈의 선택이었다. KIA는 내야수 제리드 데일(호주)을 방출한 뒤 시라카와를 새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하며 그의 두 번째 KBO리그 도전을 응원했다.
650일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돌아와 복귀전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시라카와는 KIA의 아시아쿼터 영입이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음을 여실히 증명했다. 그의 압도적인 피칭은 KIA 타이거즈 마운드에 새로운 활력과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라카와의 성공적인 재기가 올 시즌 KIA의 전력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하며 KBO리그를 뜨겁게 달굴지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