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시장의 여성 팬덤 파워에도 불구하고 여성 뮤지션이 '주인공'인 축제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국내 음악계에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이 기획한 '영희 페스티벌'이 오는 06월 12일, 잃어버린 '영광과 기쁨(榮喜)'을 되찾아줄 '새로운 스탠더드'를 제시하며 서울 마포아트센터 일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국내 대중음악 공연장 대관이 어려울 정도로 호황인 콘서트 시장의 '큰 손'은 물론, 전 세계를 휩쓰는 K팝 한류 바람의 주역 또한 여성 팬덤이다. 그러나 정작 국내 음악 축제에서 여성 뮤지션이 헤드라이너로 나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오랜 갈증으로 남아있었다. 이러한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낀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이 여성 음악인 중심의 복합 문화예술 축제 '영희 페스티벌'을 오는 06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서울 마포아트센터 일대에서 개최한다. 마포문화재단과 가요 기획사 유어썸머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1997년 미국에서 시작된 '릴리스 페어'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오지은은 지난 06월 04일 인터뷰에서 「혹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자우림 김윤아 선배를 이야기할 텐데 사실 그분 빼면 없다는 현실에 목마름을 느꼈다」고 문제의식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축제 이름 '영희'는 옛 교과서 속 대표적인 여성 이름이자 '영광과 기쁨(榮喜)'이라는 한자어의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기획자 오지은은 「꼭 뮤지션이 아니어도 저평가된 각계 여성들에게 제대로 영광과 기쁨이 돌아가는 장을 펼쳐내고 싶다」는 깊은 취지를 밝혔다. 이는 국내 콘서트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화려한 라인업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이상은을 필두로,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 김윤아, 독보적인 음악 세계의 선우정아가 간판 출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와 함께 이랑, 요조, 김사월, 나인, 안신애 등 탄탄한 실력의 여성 뮤지션들이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사한다. 마포문화재단의 인디 지원 프로그램 '인디스커버리 챌린지'를 통해 발굴된 신진 뮤지션 수조, 윤새, 조소정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미래 한국 음악을 이끌 주역들을 미리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 음악 공연 외에도 '여성뮤지션 라운드테이블', '인디밴드 살림살기' 등 심도 있는 토크 세션과 어린이, 비혼, 1인 미디어 등을 주제로 한 북토크, 영화 GV, 스탠드업 코미디 등 풍성한 복합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마포아트센터 앞 광장에는 식음료 푸드트럭과 출판사 부스가 운영되어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예정이다.
오지은은 이번 축제가 「섬세하고 예민함도 장점이 되고, 가장 나다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랐다. 그는 「여성의 음악을 한데 모은 새로운 축제의 스탠더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강한 포부를 드러내며, 「'영희들' 뿐만 아니라 '철수들'도 재미있게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는 포용적인 메시지를 전해 축제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한편, 2007년 데뷔해 세 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던 오지은은 3년 전 심리적 어려움으로 인해 전주로 내려가 잠시 공백기를 가졌다. 하지만 그녀는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네 번째 정규앨범을 내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팬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준비가 되었음을 내비쳤다.
오지은은 '영희 페스티벌'이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내년을 위해 지인에게 출연을 부탁하고 있다」고 밝히며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영희 페스티벌'은 여성 뮤지션들이 주체적으로 설 수 있는 무대와 기회가 확장될 것이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국내 문화예술계에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며, 앞으로 한국 음악계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