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6 (토)

「종말낙관주의자」 AI, 정재승 교수도 고민에 빠트린 딜레마

김광현 기자

최첨단 기술의 상징인 인공지능(AI)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양날의 칼'로 조명되며,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오늘(6일) 한창 진행 중인 이번 영화제에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정재승 KAIST 교수는 지난 6월 5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개막작 기자간담회에서 충격적인 발언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인공지능을 두고 「기후재난의 한 주범이자, 기후재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의 일부이기도 하다」라고 역설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정 교수는 AI가 기후 재난 예측 및 전력망 효율화에 혁혁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하지만 동시에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막대한 전력이 소비되어 환경 문제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모두에게 심각한 질문을 던졌다.

「종말낙관주의자」 AI, 정재승 교수도 고민에 빠트린 딜레마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의 이러한 양면성은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개막작 'AI: 나는 어떻게 종말낙관주의자가 되었나'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탐구됐다. 93년생 다니엘 로허 감독은 개인적인 자녀 계획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는 AI의 미래 영향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전 세계 수많은 전문가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한 편의 밀도 높은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AI가 개인의 가장 내밀한 삶의 영역에까지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오후 7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오는 30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특히 올해는 학교,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환경재단이 영화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온라인 상영이 대폭 확대됐다. 그 결과 '실제 관람객의 수가 웬만한 영화제를 상회하는 수준이 됐다'고 영화제 관계자는 전하며 대중적 영향력의 급성장을 입증했다.

정재승 교수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AI와 환경 문제에 대한 공론의 장을 활짝 열고, 우리 모두의 일상 속 실천으로 이어지는 변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AI 시대에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딜레마 앞에서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던지는 질문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다. 정 교수의 메시지처럼, 이번 영화제가 사회적 논의를 활성화하고 우리 모두의 구체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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