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축구, 야구 등 인기 스포츠 중계가 쿠팡플레이, 티빙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대거 옮겨가면서 팬들은 원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여러 플랫폼을 구독해야 하는 부담에 시달리며, 이에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OTT 시대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금 크게 울리고 있다.
2026년 6월 7일, 대한민국 스포츠 팬들은 뜨거운 여름만큼이나 복잡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열광하던 경기를 찾아 헤매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등 인기 스포츠 중계권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집중되면서 특정 플랫폼의 독점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은 과거 지상파나 케이블TV에서 손쉽게 접하던 경기를 보기 위해 이제는 여러 OTT 플랫폼을 오가며 지갑을 열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쿠팡플레이는 EPL, 국가대표 축구 경기,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중계권을 선점했고, 티빙은 KBO 리그 유·무선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콘텐츠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해외에서도 넷플릭스가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와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중계권 확보에 뛰어들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이미 NFL 일부 경기를 중계하는 등, OTT 사업자들은 스포츠 중계권 확보가 실시간 시청 수요와 충성도 높은 팬층을 기반으로 신규 가입자 유치에 폭발적인 효과가 있음을 경험했다. 이들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스포츠 콘텐츠 쟁탈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러한 독점 경쟁의 불똥은 고스란히 팬들에게 튀고 있다. '축구는 쿠팡플레이, 야구는 티빙, 해외 스포츠는 또 다른 플랫폼을 구독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온라인상에서 터져 나오며 '구독 피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심이 오히려 구독 경제의 희생양이 되는 듯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현행 방송법은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민적 관심 행사에 대한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한다. 하지만 이 제도는 지상파·유료방송 중심의 과거 환경에 맞춰져 있어 OTT 시청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보유한 JTBC와 지상파 방송사 간의 재판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보편적 시청권 문제가 다시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포츠 콘텐츠의 공공재 성격을 주장하며 더 넓은 접근권 보장을 요구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반면, OTT 업계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중계권 투자금 회수를 위해 독점 중계가 불가피하며, 과도한 규제가 오히려 콘텐츠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박하며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와 국회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회에서는 OTT 사업자도 국민관심행사의 중계방송권 협의체 및 공동계약, 재판매 권고 대상에 포함되도록 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활발히 논의 중이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국민의 시청권을 보호하려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2026년 6월, OTT가 스포츠 중계의 대세로 자리 잡은 현실 속에서,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어디까지 확대하고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는 단순히 방송법 개정을 넘어 향후 대한민국 미디어 정책의 핵심 과제로 남을 것이다. 수천만 스포츠 팬들의 염원이 담긴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 논의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