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AI 거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맞힐 뻔한 '폭투' 시구를 선보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예상 밖의 열정적인 팬 서비스와 함께 한국의 AI·로보틱스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으며, 국내 재계 거물들과 연이은 만남으로 K-인공지능 생태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잠실야구장 키움-두산전 마운드에 오른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 연도를 의미하는 등번호 93번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시타자로 나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 창립 1896년을 나타내는 등번호 96번 유니폼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시구는 황 CEO의 말처럼 「폭투였고 형편없는 공이어서 박 회장을 거의 맞힐 뻔했다」며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세계 최고 기술 기업 CEO의 완벽주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솔직한 발언과 어설픈 시구는 오히려 현장을 폭소케 했다.
시구 직후, 황 CEO는 1시간 30분여 동안 열정적인 팬 서비스를 펼치며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팬들에게 사인 공 10개를 직접 선물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예상 밖의 친근함을 보였다. 특히 3회말에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트릭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에 맞춰 댄스타임에 참여하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평소 볼 수 없었던 세계적 리더의 친근한 면모에 현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야구를 넘어 미래를 논하는 시간도 가졌다. 황 CEO는 박 회장과 함께 두산 우승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다졌고, 피지컬 AI 등 인공지능(AI) 협력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그는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의 놀라운 소프트웨어·AI·제조 역량이 결합하면 로보틱스가 된다」고 강조, 한국이 로보틱스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잠재력이 있음을 역설했다.
잠실에서의 숨 가쁜 일정을 마친 황 CEO는 오후 6시 35분,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세단 제네시스 G90에 몸을 싣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그의 발길이 닿은 곳은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 오후 7시, 이곳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치킨 회동'이 예정되어 있어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젠슨 황 CEO의 이번 방한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AI 및 로보틱스 분야의 성장 잠재력을 글로벌 무대에 재확인시키고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 간의 미래 협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의 재계 인사들과의 연이은 만남은 한국이 글로벌 AI 및 로보틱스 허브로 도약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