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8 (월)

월디페 20주년, '나를 위한 선물'…K-페스티벌 판도 바꾸다!

김광현 기자

서울 강남과 홍대 미용실이 연중 최고 성수기를 맞이하는 날은 결혼식이 아니다. 오는 6월 13~14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개최되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월디페)'이 바로 그날이다.

2026년, 월디페가 스무 번째 생일을 맞는다. 국내 최장수 EDM(Electronic Dance Music) 음악 축제의 역사를 써 내려온 월디페는 2007년 첫 개최 이래 대한민국 축제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당시 30대 중반이었던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대표(48)는 모두가 비주류라 여기던 EDM의 가능성을 꿰뚫어 봤다. 김 대표는 '그 당시 제가 좋아서 EDM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시장의 흐름과 잠재력을 읽는 탁월한 안목을 과시했다. 그의 혜안은 20년 뒤 수많은 젊음이 열광하는 K-페스티벌의 아이콘을 탄생시켰다.

월디페의 핵심 철학은 명확하다. 바로 '내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다. 김 대표는 관객들이 축제의 중심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길 바랐다. 그 결과, 월디페의 전매특허인 '시그니처 쇼'가 탄생했다. 행사 말미 수만 관객의 이름이 거대한 LED 전광판에 표출되는 순간은 짜릿한 환희와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인생샷'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제드(Zedd), 마시멜로(Marshmello) 등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 라인업은 물론, 트랜스, 테크노 등 다채로운 EDM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적 스펙트럼 또한 월디페의 자랑이다. 접근성을 고려해 과천 서울랜드를 개최지로 선정한 전략적 판단은 관객들이 오직 축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대표는 '월디페의 라이벌은 넷플릭스, 주점, 월드컵 혹은 야구'라며,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선 '경험'으로서의 축제 본질을 새롭게 정의했다.

월디페 20주년, '나를 위한 선물'…K-페스티벌 판도 바꾸다!
[사진=연합뉴스]

영원할 것 같던 축제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2020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은 오프라인 축제의 존립을 위협했다. 하지만 김 대표에게 위기는 곧 기회였다. 그는 과감히 온라인으로 전환, 팬들과 소통하며 팬데믹 시대를 극복하는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그의 경영 철학은 월디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월디페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음악 축제 판도를 바꾸고 있다. 작년 일본에서 열린 월디페는 현지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뜨거운 성공을 거뒀다. 현재 월디페를 포함한 여러 음악 축제를 아시아 여러 국가에 라이선스 계약 형식으로 진출시키는 것을 추진 중이다. 20년간 대한민국 EDM 음악 축제의 선두 주자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온 월디페. '내가 주인공'이라는 철학으로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해 온 월디페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하나의 강력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글로벌 확장 전략을 통해 월디페는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로벌 페스티벌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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