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박정민이 데뷔 후 첫 실점의 아픔을 딛고 견고한 투구를 선보였다. 8회말 결승 홈런을 맞았지만, 이어진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는 과거 프로 지명 실패 등 다양한 실패 경험이 현재의 정신적 강인함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투수 박정민이 지난 4월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겪은 경험은 그의 프로 경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선두타자 오스틴 딘에게 좌월 결승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프로 데뷔 후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는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피홈런 직후, 박정민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속 타자인 문보경, 오지환, 홍창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 프로 데뷔 첫 실점 후 보여준 놀라운 집중력
프로 데뷔 첫 실점의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박정민은 그 비결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불펜에서부터 코치님들이 변화구를 확실하게 빼라고 하셨는데, 그걸 생각하고 던진 슬라이더가 실투가 됐다"고 인정하며, "경기 때는 잘 들어갔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돌려보니 완전히 실투였다"고 냉철하게 분석했다. 치명적인 실투 하나로 경기를 내줄 수 있는 점수를 헌납했지만, 그는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거기서 더 흔들리면 점수 차만 더 벌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1점 차면 우리 팀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신을 차리고 빨리 잊어버리려고 했다"고 말하며 당시의 의연한 대처를 설명했다. 주변에서 칭찬이 쏟아진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많이 말씀해 주신 덕분에 빨리 털어버릴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 실패 경험이 쌓아 올린 '회복 탄력성'의 원천
박정민의 이처럼 신인답지 않은 '회복 탄력성'은 단순히 타고난 기질만이 아니었다. 그의 곁에는 남몰래 삼켰던 눈물과 실패의 경험이 자리하고 있었다. 장충고 시절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던 아픔을 겪은 그는 한일장신대학교로 진학해 절치부심하며 기량을 갈고닦았다. 이후 2026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순위라는 높은 순번으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대학 시절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박정민은 "다양한 실패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잘 안될 때 어떻게 이겨낼지 저만의 방법이 생긴 것 같다. 대학교 때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에 내공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 좋은 장면도 경기 중간에는 빨리 털어버릴 수 있는 것 같다. 잘될 때도 너무 들뜨지 않는 방법도 어느 정도는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의 수많은 실패 경험이 현재의 단단한 정신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흔들리던 김원중을 대신해 깜짝 세이브를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박정민은 이후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7경기 만에 '0의 행진'이 깨졌지만, 그는 이에 대해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제 목표는 평균자책점 0.00이 아니다. 어차피 깨질 기록이었다. '언제까지 가나 보자' 이런 생각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말하며, 기록에 얽매이지 않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그는 "당연히 받고 싶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그렇지만 벌써 생각하기에는 경기가 많이 남았다. 그걸 목표로 잡으면 조급해질 것 같다. 당장 오늘 경기, 내일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혀, 눈앞의 경기에 집중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스물두 살 신인 박정민은 이미 지나간 어제가 아닌, 다가올 마운드만을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4월 15일 잠실 LG전에서 1-0으로 앞선 7회 2사 3루 위기 상황에 등판하여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봉쇄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