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6 (토)

「역전의 여왕」 안세영, 10점 차 대역전…인도네시아 오픈 결승 기적

김광현 기자

벼랑 끝까지 몰렸던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불가능에 가까운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2026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계 최강의 놀라운 뒷심은 오늘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 준결승전에서 폭발했다. 상대는 세계 랭킹 4위 천위페이(중국). 두 선수는 1시간 18분에 걸친 혈투 끝에 안세영이 세트 스코어 2-1(21-17 19-21 23-21) 역전승을 거두는 전율의 명승부를 펼쳤다.

1세트는 초반 접전이었다. 16-16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안세영은 이내 집중력을 끌어올려 내리 5점을 따내며 21-17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위기가 찾아왔다. 11-4, 16-11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천위페이의 거센 반격에 16-15, 18-16에서 4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19-21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는 마지막 3세트로 향했다.

그리고 3세트, 최악의 시련이 안세영을 덮쳤다. 급격한 체력 저하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화됐고, 연이은 실점으로 한때 7-17, 무려 10점 차까지 뒤처지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다. 코트 위 안세영은 「눈을 찡그려가며 이를 악물고 버텨내는」 투혼을 보여줬다.

「역전의 여왕」 안세영, 10점 차 대역전…인도네시아 오픈 결승 기적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세계 1위의 위대한 저력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점수 차를 조금씩 좁히기 시작한 안세영은 16-20으로 매치 포인트에 몰리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천위페이의 범실을 유도하며 추격했고, 천위페이의 결정적인 푸시 공격을 「동물 같은 반사 신경」으로 받아내며 기어이 20-20 듀스를 만들었다. 역전에 성공한 안세영은 결국 23-21로 3세트를 가져오며 기적 같은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직후, 거짓말 같이 역전패를 당한 천위페이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코트에 주저앉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로써 안세영은 7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맞붙는다. 야마구치는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을 2-0(21-14 21-7)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안세영은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 결승에서도 야마구치를 상대로 3세트 16-19 열세 상황을 뒤집는 대역전승을 거두며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2021년과 2025년 인도네시아 오픈 우승 기록을 보유한 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 시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인도네시아 오픈 2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불굴의 투지로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의 결승전에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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