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날' 최불암과 나문희의 깊고 진한 '황혼 로맨스'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최불암과 나문희는 SBS 주말극장 '기분 좋은 날' (극본 문희정/ 연출 홍성창/제작 로고스필름)에서 묵직한 '상남자 카리스마'로 집안을 이끌고 있는 떡집 주인 김철수 역과 애교 섞인 콧소리와 해맑은 미소로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소녀감성' 가득한 이순옥 역을 맡아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 다운, 살아있는 연기를 펼쳐내고 있다.
무엇보다 극중 김철수와 이순옥은 6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서로에게 단 하나뿐인 친구이자 동반자로 함께 부대끼며 살아온 노년의 부부. 단 한마디 말로 서로의 모든 것을 알아주고 위해주는 우리 시대 진정한 부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무뚝뚝한 철수가 그저 "어이~ 어이~" 불러도 언제 어디서든 밝게 웃으며 달려오는 순옥과 잠들기 전 순옥의 애교 섞인 장난을 모르는 척 외면하지만 "내일 보자구"라는 애정이 담긴 밤 인사를 건네는 철수의 모습이 농익은 부부애(愛)를 그려내고 있는 것. 잔망스럽지 않은, 두 사람의 깊고 넓은 사랑이 안방극장을 '따뜻한 힐링'으로 물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 12회 방송분에서는 한송정(김미숙)네 가족이 옆집으로 이사 오면서 예상치 못한 오해와 갈등에 집안에 위기가 닥쳐오자 철수가 '가출'에 이은 옆집 '하숙 통보'로 순옥과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었던 터.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순옥을 떡집으로 불러낸 철수가 "이 사람아! 이리와 이거나 먹어. 자네 좋아하는 쑥범벅이야"라며 순옥이 제일 좋아하는 떡을 만들어 건네면서 "내가 미안하네!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 누굴 미워하고 원망하고 그런데 시간을 쏟아? 옆집 식구들... 자네가 마음 넓게 보듬어 줘. 60년을 나같이 괴팍한 영감탱이 비위 다 맞추고 산 사람이 뭘 못해?"라고 김철수다운 '상남자 사과'를 건넸다. 또한 철수와 만나기 위해 립스틱까지 곱게 바른 채 꽃단장을 하고 나선 순옥도 소녀 같은 '귀요미 투정'으로 그간의 서운함을 물 흐르듯 털어내며 훈훈함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손자 서재우(이상우)와 정다정(박세영)의 '비밀 연애'를 알기 전, 떡집 작업장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재우의 여자 친구가 누구일지 궁금해 하던 순옥이 "그 아가씨가 나를 닮았다는데~ 얼~마나 이쁠까 그래"라고 운을 떼자 철수가 "당신 닮았다면 보나마나 큼.. 예쁘겠지!"라며 받아치는 '구수한 애정행각'으로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던 상태. 그런 철수에게 순옥 역시 기분 좋게 웃어 보이며 "재우가 당신 쏙 닮았으니까, 보는 눈도 닮았겠죵~ 요거도 하나 먹어봐요~"라고 반찬을 집어주는 애교를 보이는 등 사랑이 넘치는 '황혼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자극했다.
그런가하면 최근 철수는 순옥이 조금씩 팔 다리가 저려오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불편해하자 "아프지 말어! 나도 다리에 힘없어. 아파도 업고 못 댕겨!"라고 퉁명스레 핀잔을 주는 듯 근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정다애(황우슬혜)가 해준 찜질이 생각난다는 순옥에게 "내가 해 줘? 아 해달라면 해 줄게"라며 무뚝뚝하지만 진심이 담긴 걱정과 위로를 건네는 모습으로 순옥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최불암과 나문희의 열정과 카리스마는 현장에서 후배 연기자들에게 뛰어난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관록의 배우들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캐릭터 연구에 매진하며 살아있는 연기를 펼치는 두 배우에게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로고스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