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8 (월)

코르다 시대 활짝! US여자오픈 제패, 한인 자매 눈물

김광현 기자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제81회 US여자오픈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2연속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코르다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국의 전인지와 김세영은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며 한국 팬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코르다의 벽’에 막혀 아쉽게도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넬리 코르다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까지 거머쥐며 명실상부 세계 최강의 골퍼임을 증명한 것이다. 코르다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US여자오픈 첫 우승을 기록했으며, 우승 상금 250만 달러(약 38억8천만원)를 받았다. 대회 총상금은 1천250만 달러에 달했다.

경기는 최종일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뜨거운 접전으로 펼쳐졌다. 한국 팬들의 염원은 전인지의 스윙 하나하나에 담겼다. 한때 전인지는 11번 홀(파5)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는 저력을 보였다. 2015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15년 만의 메이저 우승이자, 2022년 여자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메이저 제패의 꿈을 꾸게 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난도 높은 후반 홀이 이어지며 연속 보기를 기록,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인지는 최종 6언더파 278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이번 대회가 확실히 내게 자신감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코르다 시대 활짝! US여자오픈 제패, 한인 자매 눈물
[사진=연합뉴스]

챔피언 조에서 넬리 코르다와 직접 우승 경쟁을 펼친 김세영 또한 한국 팬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12번 홀 버디로 우승권에 진입하는 듯했으나, 이후 연이어 보기를 범하며 아쉽게도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김세영은 최종 5언더파 279타로 단독 5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세영은 경기가 끝난 뒤 「꿈에 거의 다 왔지만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에 조금 감정이 북받치기도 한다」며 통한의 심경을 고백했다. 찰리 헐(잉글랜드)과 가비 로페스(멕시코)는 나란히 7언더파 277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우승의 향방을 가른 것은 넬리 코르다의 후반 집중력이었다. 특히 17번 홀(파5)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그대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코르다는 시즌 개막전 포함 벌써 4승을 달성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 1강’ 체제를 구축했다.

넬리 코르다의 거침없는 질주는 LPGA 투어에 새로운 기록들을 써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남은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여부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 또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비록 US여자오픈 우승은 놓쳤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얻은 전인지와 김세영이 다음 기회에는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한국 골프의 위상을 드높일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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