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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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역설' 깬 오지은, '영희 페스티벌'로 새 시대 연다

김광현 기자

현재, K팝 한류의 주역이자 콘서트 시장의 '큰 손'인 여성 팬덤의 시대에, 정작 여성 뮤지션이 헤드라이너로 설 자리가 드물었던 국내 음악계의 오랜 갈증을 해소할 '영희 페스티벌'이 오는 12일 서울 마포에서 베일을 벗는다.

가장 보통의 여성 이름 '영희'와 '영광과 기쁨(榮喜)'이라는 깊은 의미를 동시에 담은 이 축제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서울 마포아트센터 일대에서 펼쳐진다.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이 마포문화재단, 가요 기획사 유어썸머와 손잡고 기획한 이번 페스티벌은 국내 음악 시장의 해묵은 역설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오지은은 2026년 06월 0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국내 많은 음악 축제에서 여성 뮤지션이 헤드라이너로는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며 「사실 (자우림 김윤아 선배) 빼면 없다는 현실에 목마름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는 1997년 미국 '릴리스 페어'에서 영감을 받아 축제를 기획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오지은은 「북토크나 도서전 같은 경우 여성 방문객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여성 작가만 출연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아무도 이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중음악으로 넘어오면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여성이 차지하는 경우가 무척이나 드물었다」고 지적하며, 「저평가된 각계 여성들에게 제대로 영광과 기쁨이 돌아가는 장을 펼쳐내고 싶다」는 기획 의도를 명확히 했다. '영희'라는 이름이 단순한 호칭을 넘어 '영광과 기쁨'으로 재탄생하며 축제의 핵심 가치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라인업 또한 국내 음악계의 새로운 지평을 예고한다. 헤드라이너로는 이상은, 김윤아, 선우정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베테랑 여성 뮤지션들이 출격한다. 여기에 이랑, 요조, 김사월, 나인, 안신애 등 탄탄한 중견 뮤지션들과 마포문화재단 '인디스커버리 챌린지' 출신 신진 뮤지션 수조, 윤새, 조소정 등이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영희 페스티벌'은 여성의 섬세하고 예민한 음악을 가장 '나답게'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스탠더드'를 지향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K팝 역설' 깬 오지은, '영희 페스티벌'로 새 시대 연다
[사진=연합뉴스]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복합 문화예술 축제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공연 외에도 '여성뮤지션 라운드테이블', '인디밴드 살림살기' 같은 심도 깊은 토크 세션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북토크, 영화 GV, 스탠드업 코미디 등 폭넓은 부대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에게 음악을 넘어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오지은은 「'영희들'뿐만 아니라 '철수들'도 재미있게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축제가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와 포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는 발언은 '영희 페스티벌'이 국내 음악계에 지속 가능한 새로운 흐름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한편, 기획자 오지은의 개인적인 서사도 축제에 깊이를 더한다. 2007년 1집 '지은'으로 데뷔해 '오지은과 늑대들' 앨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그는 3년 전 심리적 격랑을 겪으며 전주로 내려가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하지만 '영희 페스티벌'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하며, 내년 데뷔 20주년에 맞춰 4집 앨범 발매를 계획 중이라고 밝혀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영희 페스티벌'은 국내 음악계에 여성 뮤지션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새로운 스탠더드'를 제시하는 선구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희'와 '철수'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를 통해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확산하며, 오지은의 음악적 복귀와 함께 '영희 페스티벌'이 만들어갈 문화적 파급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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