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8 (월)

츠베레프, 롤랑가로스 '눈물의 3전4기'!

김광현 기자

13년간의 도전, 세 차례 메이저 결승에서의 아픔, 그리고 뼈아픈 부상까지. 남자 테니스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대표 주자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가 자신에게 최악과 최고의 순간을 동시에 안긴 롤랑가로스에서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마침내 한을 풀었다.

2026년 6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 세계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는 14위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6-1 4-6 6-4 6-7<5-7> 6-1)로 제압하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2013년 프로 전향 후 무려 13년 만에, 그리고 네 번째 메이저 결승 도전 만에 거머쥔 영광이었다.

'빅3'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이상 은퇴), 노바크 조코비치(4위)의 뒤를 이을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선두 주자로 불려온 츠베레프였지만, 메이저 트로피는 번번이 그의 손을 미끄러졌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ATP 파이널스 2회 우승 등 굵직한 커리어를 쌓았으나, 메이저 결승에서는 유독 좌절의 쓴맛을 보았다. 2020 US오픈에서는 도미니크 팀(은퇴)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고배를 마셨고, 2024 프랑스오픈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에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 지난해 2025 호주오픈에서도 얀니크 신네르(1위)에게 완패하며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팬들은 그의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며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왔다.

특히 츠베레프에게 롤랑가로스 코트는 영광과 동시에 뼈아픈 기억으로 점철된 곳이었다. 2022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그는 라파엘 나달과의 경기 중 오른쪽 발목 외측 인대 3개 파열이라는 충격적인 부상을 당하며 코트를 떠나야 했다. 당시 그의 고통스러운 비명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긴 재활 과정을 거쳐 코트로 돌아온 츠베레프는 그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그에게 롤랑가로스 우승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였다.

츠베레프, 롤랑가로스 '눈물의 3전4기'!
[사진=연합뉴스]

2026 프랑스오픈은 츠베레프에게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다.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가 부상으로 기권했고, 세계 1위 신네르와 노장 조코비치마저 예상보다 일찍 탈락하며 대진운이 따랐다. 츠베레프는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승에서 만난 플라비오 코볼리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주며 파이널 세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 결국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을 확정 지은 순간, 츠베레프는 클레이코트에 그대로 쓰러져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감격에 겨워 일어서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그는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뒤 「이 코트는 내 인생 최고의 순간도, 최악의 순간도 겪었다」고 말하며 2022년의 아픔과 2026년의 영광을 동시에 회상했다. 이어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언제나 그랜드슬램 챔피언」이라는 당당한 선언으로 자신이 오랜 염원을 성취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6천172만3천유로였다.

오랜 좌절과 부상을 딛고 마침내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은 알렉산더 츠베레프. 그의 '3전4기' 스토리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넘어, 끊임없는 도전과 불굴의 의지가 가져다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기고 있다. '그랜드슬램 챔피언' 츠베레프가 앞으로 써나갈 테니스 역사는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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